중국 전략물자 통제 여전…공급망 불안 지속
포스코, 아르헨티나·호주서 리튬 확보 나서
에코프로, 인도네시아 니켈 밸류체인 완성 추진
업계 "자체 광물 조달이 경쟁력 좌우할 것"

[서울=뉴시스]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2025.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2025.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중국의 전략 물자 수출 통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K-배터리 밸류체인의 '탈(脫)중국'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광물부터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독자 공급망을 구축 중이며,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의 지분을 늘려 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통합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략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유예했지만 희토류 수출 대상에서 미국 군 관련 기업은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배터리 등 전략 물자 수출 통제를 다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배터리 등에 대한 수출 통제가 유예됐지만, 리스크가 완전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벨류체인 기업 중에선 포스코그룹이 리튬 광물부터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이끌고 있다.

광물 단계에선,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 인근에 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호주에선 1조원을 투자해 호주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가 신설하는 중간 지주사 지분 30%를 인수한다.

포스코퓨처엠은 8월 국산 자급 전구체를 원료로 한 양극재를 미국으로 첫 수출한 바 있다. 중국이 시장을 장악한 음극재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구형 흑연 내재화를 위해 396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는 이미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고, 앞으로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투자를 본격화한다.

기존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과 합작 법인(에코프로 측 지분 20%)으로 진행됐지만, IGIP 투자는 에코프로가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해 사업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 투자가 마무리되면 제련소부터 전구체, 양극재 공정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이 구축돼 글로벌 최저가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벨류체인 전반의 탈중국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자체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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