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울산 생산 공식화…2027년 계획
SK온·LG엔솔, 2029~2030년 양산 목표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배터리업계가 '꿈의 배터리'라 불리우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예고했다. 삼성SDI가 먼저 울산을 거점으로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알렸다. 이에 따라 다른 배터리 업체들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그룹은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식적으로 특정 지역을 국내 생산 거점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울산이 삼성SDI의 가장 큰 생산 거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양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인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바꾼 배터리를 뜻한다.
기존 액체 전해질은 유기용매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배터리가 팽창하거나 발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고체 전해질은 이러한 위험상이 낮아져 높은 안정성을 갖고 있다. 또 각종 안전장치들이 필요 없어져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즉 전고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EV)의 경량화와 더불어 주행거리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열을 올렸다.
삼성SDI는 지난 2023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전담하는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만들고 준비했다.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수원에 구축했으며 현재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BMW,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에서 전고체 배터리 셀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충복 오창공장에 파일럿급 이상의 마더라인을 새롭게 구축 중이다.
SK온은 대전 미래기술원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삼성그룹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예고에 따라 다른 배터리 업체들의 상용화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고, SK온은 2029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양산을 각각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다수의 글로벌 업체들에게 샘플을 보내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빠르게 개발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