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유럽 'AI 포 로보틱스' 워크숍서 공개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공간지능 분야 리더십 강화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유럽에서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관련 워크숍을 열고 3차원(3D) 복원 AI 모델 '더스터(DUSt3R)' 새 버전과 3D 바디모델을 소개했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 유럽은 지난 20일(현지 시간)부터 양일간 제4회 'AI 포 로보틱스' 워크숍을 열고 '더스터2'와 3D 바디모델 '애니'를 소개했다.
2023년 12월 공개된 더스터는 한 장의 사진만으로 공간을 3D로 재구성하는 3D 비전 모델이다. 로봇에 적용하면 사전에 제작된 지도 없이도 로봇이 새로운 공간을 빠르게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주목받은 기술이다.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모델 '더스터2'는 다양한 파생 연구를 통합하고 상용화를 고려한 버전이다. 로보틱스는 물론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갖췄다.
3D 바디 모델 '애니'는 다양한 파라미터로 사람의 신체를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메이크휴먼 커뮤니티의 인체 계측 데이터와 세계보건기구(WHO) 인구 통계를 활용해 개인정보 침해 없이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계 다양한 인체 특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애니를 기반으로 사람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지난 6일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한편 이 워크숍은 2019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세계 로보틱스, AI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다.
공간지능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공간지능 개념을 처음 제안한 앤드류 데이비슨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를 포함해 150여명의 연구자가 참석해 최신 연구를 공유했다.
마틴 휴멘버거 네이버랩스 유럽 연구소장은 네이버랩스의 공간지능 연구 방향을 소개하며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기존 모델의 개선·통합을 통해 비전문가도 실제 환경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지능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리더는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네이버랩스의 공간지능 기술들이 로봇,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스마트시티 등 실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네이버는 더스터2, 애니 등 고도화된 공간지능 기술을 적용하면 로봇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행동을 더욱 깊이 이해해 한 단계 높은 사회적 행동과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화 중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주변을 우회해 지나가거나 자신을 부르는 사람을 인식해 반응하는 등 보다 자연스럽고 사회적인 행동이 가능해진다.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네이버랩스 유럽은 로봇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하나로 통합한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로봇이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기술은 향후 로봇 대중화 시대에 로봇이 장소·환경 제약 없이 작동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판단해 서비스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2016년부터 공간지능과 물리지능(피지컬 AI) 연구에 집중해 왔다. 1784(네이버 사옥)를 비롯한 국내외 테스트베드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온 전례 없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연구 성과를 적극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로봇을 위한 AI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