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급지수 159.6…2021년 10월 이후 최고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 1년전 대비 21.2% 감소
10·15 대책 이후 서울 21개구 전셋값 2.8% 상승
내년 입주물량 20.6만 가구…올해보다 13.8% 줄어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세수급지수가 4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이은 수요 억제책으로 전세 물건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줄어들어 전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전월대비 1.6포인트(p) 오른 159.6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164.8) 이후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서울 전세수급지수 역시 2021년 10월(162.2) 이후 최고치인 158.5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7월부터 넉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수요 억제책과 전세의 월세화 등으로 전세 물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도 금지되면서 전세 물건이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5524건으로 1년 전(3만2362건)과 비교해 21.2% 감소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새로 규제가 적용된 21개구의 10·15 대책 전후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대책 시행 전보다 전셋값이 2.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1.2%)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임대차 시장에서 공급을 담당하는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예정이라 전월세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20만6923가구(한국부동산원)로 올해(23만9948가구)와 비교해 13.8% 줄어든다. 내년 서울 입주예정 물량도 올해(3만1752가구)보다 9.0% 감소한 2만8885가구다. 다만 후분양 단지나 공정 지연 등으로 아직 입주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물량은 집계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입주규모는 증가할 수 있다.
직방 김민영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입주물량 감소 자체가 즉각적인 시장 불안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확정된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금융 환경과 규제, 지역별 수요 조정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이느냐가 향후 시장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